오직 예수안에서

어스틴과 세계 복음화에 열정을 가진 교회

목사의 관심


목사의 관심


예전에 사역을 했던 교회에서 남자 교역자들은 모두 테니스를 쳐야 했습니다. 스트레스도 풀고, 운동도 하고, 단합도 할 겸 월요일과 금요일 오후에 모여 운동을 한 것입니다. 저는 이왕 해야한다면 제대로 자자 싶어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곧장 레슨을 받으러 갔습니다. 마치고 나면 바로 집으로 와서 샤워하고 아침 먹을 겨를도 없이 출근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청년부에서 담당교역자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말씀과 교회, 비전에 관한 여러가지 질문과 답을 나누다가 “오늘 선물을 받는다면 무엇을 받고 싶으세요”고 물었습니다. 저는 “테니스라켓”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얼마 후 교역자 회의를 하는데 담임목사님께서 저에게 “청년에게 테니스 라켓을 사달라고 했다면서? 목사가 관심이 어디에 있는거냐?”며 혼을 내셨습니다. ‘수많은 질문 중에 한가지, 그것도 사달라고 한 것이 아니었는데...’ 억울하기는 했지만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어스틴 사랑의교회의 담임으로 사역을 시작하면서 저의 관심은 온통 교회에 있습니다. 아침에 말씀을 묵상하고 나면 말씀의 내용을 통해 저의 삶을 돌아보며 적용하며 기도합니다. 그리고 우리교회 성도들을 위한 중보기도를 시작합니다.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모든 성도님들의 이름을 한분 한분 부릅니다. 그리고 아직 출석하지는 않지만 연관된 모든 분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합니다. 기도를 통해 담임목사로서의 저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표현됩니다. 


한 분이 “어느목사는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다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느 지역이 뜨고 있고, 얼마나 올랐는지를 다 알고 있더라”고 하셨습니다. “어느목사는 입만 열면 정치얘기를 하고 나라와 정치지도자를 욕한다”고도 하셨습니다. 그런 얘기를 들으니 부끄러웠습니다. 목사의 관심이 온통 부동산, 주식, 정치 등 세상적인 것에 가 있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에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필요에따라 집값도 알아보고, 정치인들의 삶의 면면과 사상, 정책들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필요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의 관심을 그곳에 쏟고 싶은 마음이 없고, 시간도 없습니다. 저에게 관심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하나님, 성경, 그리고 교회, 그것도 어스틴 사랑의교회에 있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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