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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의 선순환


섬김의 선순환



지난 주간 두 가정이 저희 집을 방문하셨습니다. 저는 길도 안내하고, 라이드도 하고, 아내는 바쁜 와중에도 안방을 내어주며 이부자리도 마련해 두고, 최선을 다해 맛나는 음식도 대접했습니다. 목장 모임도 마찬가지지만 누군가를 섬기며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기쁘고 감사합니다. 


제가 감사와 은혜로 섬기는 것이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늘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생각은 ‘내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니 남도 나에게 폐를 끼치지 않았으면...’하는 바램이 잠재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10여년 전 연수 차 아내와 함께 미국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나면 조금의 시간이 있는데, 미국을 둘러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편상 어렵다고 여겨질 때 미국에 있는 한 형제가 떠올랐습니다. ‘그 형제 집에 가면 숙박비를 아끼고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그러나 곧 ‘폐를 끼치는 일은 하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으로 내려놓았습니다.


어느 선배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 “미국 연수의 기회가 생겼는데, 미국에 있는 형제를 방문하려다가 폐를 끼칠까봐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목사님께서 “인생을 왜 그렇게 사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남에게 섬김을 받기도 하고, 그래서 또 다른 사람을 섬기기도 하는 거지요. 그 형제에게 섬김을 받고 또 다른 분들에게 갚으면 되잖아요. 그렇게 섬김이 선순환 되는 겁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나의 잠재된 마음이 읽힌 것 같아 부끄러웠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용기를 내어 그 형제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 형제는 흔쾌히 허락을 해 주었을 뿐 아니라 저희 부부가 뉴욕과 필라델피아를 잘 둘러볼 수 있는 방편도 마련해 주었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그때 그 기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후로 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섬김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도록 섬김을 받기도 하고 섬기기도 하자는 생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얼마 후 한 선교사님 가정이 한국으로 들어오신다는 겁니다. 잠시 머물 숙소가 없어서 찾고 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순간 “섬김의 선순환”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다른 머물곳이 없다면 비록 우리 집이 좁고 화장실도 하나밖에 없지만 섬길 수 있는 기회이니 우리집으로 모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5명의 선교사님 가족과 우리가족 4명, 총 9명이 2박 3일을 한 집에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별로 불편하지 않는 겁니다. “섬김의 선순환”이라는 생각이 불편을 이겨버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태복음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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