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예수안에서

어스틴과 세계 복음화에 열정을 가진 교회

짠하지만 신앙의 독립을 도울 때


짠하지만 신앙의 독립을 도울 


이제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작은 딸은 지난 화요일에 전학한 새로운 고등학교에 첫 등교를 하게 되었고, 큰 딸은 대학교 기숙사에 들어가기 위해 이사를 했습니다. 아내는 큰 딸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여러가지 물품들을 준비했습니다. 옷가지를 챙기고, 생활용품들을 정리했습니다. 기숙사에 필요한 자그마한 냉장고까지 마련해 두었습니다. 사실 SWTS 기숙사에 있을 때 공짜로 내 놓은 냉장고를 미리 받아 두었던 것입니다. 많은 기숙사 입주생으로 인해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린 후 우리 차례가 되어 짐을 옮겼습니다. 딸의 욕심인지, 엄마의 사랑인지, 짐이 다른 사람들보다 배나 많은 것 같았습니다. 수레로 두번이나 옮겨야 했습니다. 기숙사를 둘러보고 짐을 정리한 후에 가까운 한인 마트 주변에서 딸과 함께 밥을 먹고 이것 저것 필요한 장을 보았습니다. 햇반, 라면, 콘 프로스트, 우유 등 급할 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것 위주로 샀습니다. 먹을 것을 넣어주고 돌아서 나오는데 마음이 짠~ 합니다.


전날 SWBTS 동문이신 박영주 목사님께서 딸 지원이와 함께 개강을 위해 어스틴으로 오셨습니다. 김권사님과 권사님의 아드님 가정의 섬김으로 두 딸과 박목사님 모녀와 함께 식사를 나눴습니다. 함께 교제 후 집으로 돌아갔는데, 박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여전히 딸의 새 숙소에서 짐을 정리하고 계셨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얼른 가 보았는데, 한참 침대를 조립하고 계셨습니다. 도와서 침대를 완성하고, 매트리스까지 깔고는 밖으로 나와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지원이를 두고 돌아가는 박목사님의 마음도 짠~ 했을 겁니다. 


수요일에 요한이 부모님이신 장집사님, 천집사님께서도 요한이 입학을 위해 어스틴으로 오셨습니다. 요한이 덕분에 강희, 나원자매도 알게 되었습니다. 요한이의 짐정리를 도와주고 함께 식사를 나눴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집사님 내외분은 저녁 일정으로 곧 달라스로 돌아가셔야 했습니다. 막 허그를 하고 헤어지려고 하는데, 어머니이신 천집사님께서 왈칵 눈물을 쏟으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또 마음이 짠~ 해졌습니다. 


이제 자녀들을 독립시켜야 하는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생활적인 것에서, 경제적인 것까지 하나씩 독립해 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아직 어린 것 같아 잘 할 수 있을까 염려도 됩니다만 잘 감당하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신앙의 독립을 이뤄야 합니다. 저희 딸의 신앙의 독립을 응원하면서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자녀된 지원이, 강희, 나원이, 요한이의 신앙의 독립을 도와주려고 합니다. 우리교회가 이들의 신앙의 독립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함께 기도하고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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